스마트키를 손에 들고 스마트키를 찾는 분 계시죠 — 블루투스 첫 곡, 남이 맞춘 의자까지
유머 · 관리자 · 2026-10-24
실제 사건이 아니라 상황극입니다. 어느 차, 어느 브랜드 이야기가 아니고 대개는 글쓴이 이야기입니다.
열쇠는 늘 손에 있습니다
현관에서 차 키를 찾느라 가방을 뒤집는 분 계시죠. 외투 주머니, 바지 주머니, 가방 안쪽 지퍼 칸. 없습니다. 포기하고 주차장까지 내려가 문손잡이를 잡았더니 문이 열립니다. 키는 처음부터 손에 쥔 휴대폰 뒤에 붙어 있었습니다.
반대로 키를 차 안에 두고 내린 날은 차가 먼저 알려 줍니다. 삐 소리가 나면 그제야 「아, 두고 내렸구나」 합니다. 차가 사람보다 기억력이 좋습니다.
블루투스는 늘 그 노래부터
시동을 걸면 휴대폰이 연결되면서 지난번에 듣던 것이 이어 나옵니다. 문제는 지난번 그것을 들은 사람이 내가 아니라는 겁니다. 동승자가 틀어 둔 동요가 아파트 주차장에 크게 울려 퍼지는 분 계시죠. 소리를 줄이려고 누른 단추가 다음 곡이고, 다음 곡도 동요입니다. 그날 하루 종일 그 노래가 머리에서 안 나갑니다.
의자는 늘 남이 맞춰 둔 자리
가족과 차를 같이 쓰면 탈 때마다 의자가 한참 앞으로 와 있거나 한참 뒤로 가 있습니다. 메모리 시트 단추가 있는 차인데, 어느 단추에 누가 저장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맨 왼쪽 단추를 눌렀더니 핸들이 가슴까지 옵니다. 사이드미러까지 같이 움직여서, 다시 맞추는 데 출발 준비보다 시간이 더 걸립니다. 다 맞추고 나면 「내 자리」를 저장해야 하는데, 저장 단추를 누르는 순서를 아는 사람이 집에 아무도 없습니다.
통화는 늘 차 스피커로 넘어갑니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며 하던 통화를 차에 타서 이어 가는 분 계시죠. 시동을 거는 순간 통화가 차 스피커로 넘어가고, 뒷자리에 앉은 가족이 상대방 목소리를 전부 듣게 됩니다. 마침 그 통화가 「저녁은 대충 먹자」였다면 집에 가는 길이 조용해집니다. 휴대폰으로 돌리는 단추를 찾는 동안 통화는 계속 스피커에서 나옵니다.
잠갔는지는 늘 다시 봅니다
차에서 멀어지며 리모컨 잠금 단추를 누르는 분 계시죠. 삑 소리를 들었는데도 엘리베이터 앞에서 다시 돌아봅니다. 사이드미러가 접혔는지 보려고 고개를 빼고, 안 보이면 다시 누릅니다. 그러다 트렁크 여는 단추를 눌러 트렁크가 활짝 열립니다. 결국 차까지 다시 걸어갑니다. 차는 처음부터 잠겨 있었습니다.
정리하면
키는 손에 있는지 먼저 보시고, 블루투스는 차에 타기 전에 무엇이 재생 중이었는지 한 번 떠올려 보시고, 메모리 시트 단추에는 이름표를 붙여 두십시오. 저장 방법은 취급설명서의 운전석 항목에 있습니다. 여기 나온 분들은 지어낸 인물이고, 어딘가 닮았다면 글쓴이도 마찬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