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를 재탐색합니다」 — 내비·세차·주차장에서 이런 분 계시죠

유머 · 관리자 · 2026-09-10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 내비·세차·주차장에서 이런 분 계시죠

실제 사건이 아니라 상황극입니다. 어느 차, 어느 브랜드 이야기가 아니고, 대개는 글쓴이 이야기입니다.

「경로를 재탐색합니다」

내비가 우회전하라는데 「여긴 내가 더 잘 알지」 하고 직진하는 분 계시죠. 곧바로 「경로를 재탐색합니다」가 나옵니다. 그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는데, 듣는 쪽은 꼭 한 소리 들은 기분입니다. 세 번째 재탐색쯤 되면 내비가 조용해집니다. 조용해지면 그때부터 불안해집니다. 「포기한 건가」 싶어 이번엔 내비가 시키는 대로 갑니다. 그러면 처음 알려 준 길보다 오래 걸립니다. 내비는 아무 말도 안 합니다. 그게 더 아픕니다.

반대도 있습니다. 아는 길인데 내비를 켜는 분. 안 켜면 허전하고, 켜면 안 듣습니다. 목적지에 도착하면 「목적지 부근입니다」를 듣고 나서야 「아, 도착했구나」 합니다. 매일 오는 집 앞에서요.

세차 다음 날 비

세차하면 비가 오고, 세차 안 하면 안 옵니다. 일기예보를 보고 세차하면 예보가 틀리고, 예보를 안 보고 세차하면 예보가 맞습니다. 이 법칙에 반박할 자료는 없습니다. 카인포에도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비가 온다는 전날 일부러 세차를 안 합니다. 그러면 안 옵니다. 그러면 차가 더럽습니다.

세차한 날 저녁, 주차하고 올라가 창밖을 봅니다. 하늘이 맑습니다. 안심하고 자고 일어나면 앞유리에 점이 찍혀 있습니다. 비가 아니라 새입니다. 이건 법칙이 아니라 확률인데 확률이 너무 높습니다.

대형 주차장에서

「기둥 색을 외웠어」 하고 내리는 분 계시죠. 올라와 보니 그 색 기둥이 여덟 층에 다 있습니다. 「B3 였나 B4 였나」는 기본이고, 기억나는 건 「엘리베이터 근처」뿐인데 엘리베이터가 넷입니다. 결국 주차 위치를 사진으로 찍는 습관이 생깁니다. 그 사진을 찍어 놓고 어느 폴더에 들어갔는지 못 찾는 분도 계십니다.

주차권도 같은 문제입니다. 선바이저, 컵홀더, 지갑, 다시 선바이저. 정산기 앞에서 뒤차가 서면 그제야 바지 주머니에서 나옵니다. 처음부터 거기 있었습니다. 다음번에는 잊지 않으려고 대시보드 위에 올려 두는데, 그러면 햇볕에 글자가 바래서 정산기가 못 읽습니다.

정리하면

내비는 한 번쯤 믿어 보고, 세차는 그냥 하고 싶을 때 하고, 주차 위치는 사진으로 남기십시오. 사진은 찍자마자 한 번 열어 보시고요. 이 글에 나온 분들은 특정인이 아니라 대체로 우리 모두이고, 굳이 한 사람을 꼽자면 글쓴이입니다.